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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글

가을에 오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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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2008-10-23 21:46 9,17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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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에 오십시요
 
                       송  해 월
 
     그대
 
     가을에 오십시요.
 
     국화꽃 향기
 
     천지에 빗물처럼 스민 날
 
     서늘한 바람에
 
     까츨한 우리 살갗
 
     거듭 거듭 부비어대도
 
     모자라기만 할
 
     가을에 오십시요
 
     그리움
 
     은행잎 처럼 노오랗게 물들면
 
     한 잎 한 잎
 
     또옥 똑 따내어
 
     눈물로 쓴 연서
 
     바람에 실려 보내지 않고는
 
     몸살이 나 못배길 것 같은 그런 날
 
     날이면 날마다
 
     그리움에 죽어가던 내 설음에도
 
     비로서 난 이름을 붙이렵니다.
 
     내 영혼을 던졌노라고
 
     그대 가을에 오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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