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화 < 박 남수 >

조규범
2003-01-3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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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국 화
박 남 수
마지막 꽃에 얼맞도록 국화는
가냘픈 꽃잎을 벌리고
바람에 몸을 떤다.
몸 향기를
바람에 태워
세상을 황홀하도록
향기 속에 적시고 있다.
국화에 묻히어
나도 지금 한 가지 국화가 되어 간다.
어지러운 티끌에
오염된 머리를 바래고
내가 지금 국화 앞에서
그 황홀한 빛깔 속으로 들어 간다
박 남 수
마지막 꽃에 얼맞도록 국화는
가냘픈 꽃잎을 벌리고
바람에 몸을 떤다.
몸 향기를
바람에 태워
세상을 황홀하도록
향기 속에 적시고 있다.
국화에 묻히어
나도 지금 한 가지 국화가 되어 간다.
어지러운 티끌에
오염된 머리를 바래고
내가 지금 국화 앞에서
그 황홀한 빛깔 속으로 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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