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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글

菊花歌(국화가)< 이 지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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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2003-01-28 15:34 8,05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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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삼월 붉고 오얏꽃 휠 때 아아,
   너만 홀로 꽃이 없구나.
   백이와 숙제는 수양산에서 굶어 죽었고,
   굴원은 상담의 물가에서 초췌한 모습이었네.
   팔 구월에 풀나무가 노랗게 떨어지는 때에 아아,
   너홀로 꽃다이 화려하게 피었네.
   공자는 춘추전국 시대에 홀로 일어 나셨고,
   맹자는 홀로 제나라와 양나라를 다니신 것처럼,
   절개 곧은 자태와 그윽한 바탕은
   다른 어느 꽃보다 특출하고
   지극히 굳세고 좋지만 사치하지 아니하다.
   서리 바람도 능히 그 잎을 죽이지 못하고
   가을비도 그 싹을 어쩌지 못하네.
   매화 형님이 어찌 아름다움을 독차지하랴.
   대나무 동생도 어찌 혼자만 아름답겠는가.
   연꽃도 군자의 이름을 독차지하지 말고
   수선화도 아름다운 꽃이라고 자랑하지 마라.
   사람들은 모두 그런 꽃을 사랑하지만
   나는 이 꽃의 정절을 사랑하여 더할 것이 없도다.
   한나라 학자 노웅은 너를 세번 냄새 맡고, 세번 생각하고,
   다시 세번을 울었으며,
   당나라 시인 두보는 너를 생각하여
   공연히 길게 일어나서 깊이 슬퍼 하였으니,
   이 세상에는 천 가지 꽃과 만 가지 풀이 있어
   저마다 아름답다고 하지만
   이 꽃과는 감히 견주어 말하지 못하리라.
                                          李   之 馨 ( 이  지 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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