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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글

들국화 < 곽 재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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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범
2003-01-31 12:33 8,64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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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들국화
                곽 재 구
사랑의 날들이
올 듯 말 듯
기다려온 꿈들이
필 듯 말 듯
그래도 가슴속에 남은
당신의 말 한마디
하루 종일 울다가
무릎 걸음으로 걸어간
절벽 끝에서
당신은 하얗게 웃고
오래된 인간의 추억 하나가
한 팔로 그 절벽에
끝끝내 매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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