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 김 녹촌 >

조규범
2003-01-3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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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들국화
김 녹 촌
바람이나 지나가는
그런 산기슭
귀뚜라미나 우는
그런 풀밭에
불볕 한여름을
쑥부쟁이로 서럽게
숨어 살더니,
어느 무서리 내린 날 아침에사
참았던 웃음
한꺼번에 터뜨리는
들국화야,
한 때 뽐내던 모든 이파리들
시들어 쓰러졌어도
서릿발에 세수한 듯
오히려 상쾌한 웃음
들국화야,
어두운 그늘 헤치고
피어났기에
하늘에 사무치는 기쁨
아우성 아우성아!
송이 송이
별눈 반짝이는
영이의 얼굴이 보인다.
속이빨 하얀
순이의 함빡 웃음이 흩어진다.
김 녹 촌
바람이나 지나가는
그런 산기슭
귀뚜라미나 우는
그런 풀밭에
불볕 한여름을
쑥부쟁이로 서럽게
숨어 살더니,
어느 무서리 내린 날 아침에사
참았던 웃음
한꺼번에 터뜨리는
들국화야,
한 때 뽐내던 모든 이파리들
시들어 쓰러졌어도
서릿발에 세수한 듯
오히려 상쾌한 웃음
들국화야,
어두운 그늘 헤치고
피어났기에
하늘에 사무치는 기쁨
아우성 아우성아!
송이 송이
별눈 반짝이는
영이의 얼굴이 보인다.
속이빨 하얀
순이의 함빡 웃음이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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