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미소 (주선화) > 시&글

본문 바로가기

시와글

구절초 미소 (주선화)

profile_image
주선화
2003-04-06 12:29 9,442 1

본문


구절초 미소

               주선화


툇마루에 쪼그려 앉은 할머니
저물어 가는 햇빛
무릎팍으로 스며들고
굽바자 너머
하늑하늑한 벼 고개 떨구고
고즈넉한 적막감
추녀밑으로 사라지고
귓바람으로 들려오는
수상쩍은 바람소리
강아지풀 솜털 송송 날아다니며
손님인 냥 걸터 앉는다
검버섯 듬성한 손으로
저어 날려 보내며
먼 풍장소리 길을 떠돌고
갈매 빛 자리 골안개 되어
몽긍몽글 떠오르며
갈래머리 소녀
안개사이로 보인다
입가에 희미한 구절초 미소

얼굴 붉힌다



댓글목록1

이재경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재경
2003-04-06 19:10
  입가에 다소곳한 미소는 바로 흰색 구절초의 모습과 같을겁니다.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