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신기선>

조규범
2003-02-26 11:50
9,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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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들국화
신 기 선
찬 서리 뒤덮고 떨 춤을 추며 찾아온
들국화 몇 송이
또아린 하얀 웃음이 향기로 자욱하다
갈쿠리 긁는 바람에도
깨끗한 몸매로 숨 새김질하고
짙푸른 하늘에 살살 떠서
잔 걱정없는 기쁨을 주는 흰 들국화
첫 새벽을 기다리며
가슴 두근거리는
시리도록 아름다운
신부의 얼굴
신부 속빛의 흰 들국화
어찌된 일인가
간밤을 보낸 숲
떨어진 제초제 노란 뚜껑
밤 사이 늙어버린 들국화의 얼굴
파릇파릇한 이파리마다
금녹이 슬었다
한 해를 기다린 흰 들국화
못다핀 아쉬움에
속으로 닦아온 절개도 못다 이루고
시들시들 눈물짓고 지고 있는 흰 들국화
신 기 선
찬 서리 뒤덮고 떨 춤을 추며 찾아온
들국화 몇 송이
또아린 하얀 웃음이 향기로 자욱하다
갈쿠리 긁는 바람에도
깨끗한 몸매로 숨 새김질하고
짙푸른 하늘에 살살 떠서
잔 걱정없는 기쁨을 주는 흰 들국화
첫 새벽을 기다리며
가슴 두근거리는
시리도록 아름다운
신부의 얼굴
신부 속빛의 흰 들국화
어찌된 일인가
간밤을 보낸 숲
떨어진 제초제 노란 뚜껑
밤 사이 늙어버린 들국화의 얼굴
파릇파릇한 이파리마다
금녹이 슬었다
한 해를 기다린 흰 들국화
못다핀 아쉬움에
속으로 닦아온 절개도 못다 이루고
시들시들 눈물짓고 지고 있는 흰 들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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