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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글

가을 저녁의 시 <한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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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범
2003-02-26 11:09 9,060 0

본문

    가을 저녁의 시
                           한 상 권

  들국화가 피었으므로
  그 떠나간 들길도 찾을 수 있으리.

  참회가 너무 깊어
  길을 넓힐 수 없던 사람이 떠나가고
  여성지와 백화점이 새로 생기는 동안
  나는 그 떠나간 이곳에 남아
  들국화 한 잎도 피우지 못했으리.

  아아 이제사 들국화 같은 고개를 들면
  붉은 공중전화부스 앞에서도
  줄을 잇고 서서 깊어가는 가을
  조그만 들길 같은 사람이 그리운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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