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국 (詠菊) < 李 穡 >

이재경
2003-02-0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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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국화를 읊음
국화가 동쪽 울타리 구석진 데 피어나니
흰국화 붉은국화 각각 한시절이네
홀로 마음 괴로워함을 하늘도 불쌍히 여겨
바람 이슬이 하늘 가득해도 서리 내림을 늦추었네.
구름 사이로 빗긴 햇살은 성긴 울타리로 새어 드는데
쇠약해진 백발 노인 쓸쓸히 홀로 서 있네
정감과 경지가 스스로 융합함을 누가 얻었는가
예로부터 노쇠할 무렵이면 뜻을 고상하게 가지는 법.
도연명은 돌아와 울타리로 가서 국화를 따나니
빼어난 남산 경치가 다시 아름다워지는 때였네
하늘의 뜻 즐긴다고 목숨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거니
죽음의 빠르고 늦음을 말하는 것이 가소롭구나.
이 색 (李 穡) 號는 목 은 (牧 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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