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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글

들국화 (김 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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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2004-09-16 23:33 9,161 0
  • - 첨부파일 : 구절초(대암산5).jpg (0byte) -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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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물기만 조금 있으면 된답니다.

  아니, 물기가 없어도 조금은 견딜수 있지요

  때때로 내 몸에 이슬이 맺히고

  아침 안개라도 내 몸을 지나가면 됩니다

  기다리면 하늘에서

  아, 하늘에서

  비가 오기도 한답니다

  강가에 바람이 불고

  해가 가고 달이 가고 별이 지며

  나는 자란답니다

  그렇게 세월이 가고

  찬 바람이 불면

  당신이 먼데서 날 보러 오고 있다는

  그 기다림으로

  나는 높은 언덕에 서서 하얗게 피어 납니다

  당신은 내게

  나는 당신에게

  단, 한 번 피는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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