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꽃잎에 (이 남일)

이재경
2008-11-0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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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꽃잎에
이 남 일
황사 노을에 알몸 가린
태양도 별거 아니네
동전만 하잖아
수즙어 겨우 불빛에나
얼굴 내어놓는 초승달 좀 보게
손톱보다 작은 것 같아
아침마다 창문을 열고 바라보는
남쪽 모악산도
히말라야 사진처럼 내 손안에 있어
아마도
우주처럼 넓기만 한 내 사랑도
들국화 꽃잎만한 네 가슴에
몽땅 담아 둘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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