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김 진학)

이재경
2008-10-2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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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국 화
김 진 학
들길 가다 너를 만나
돌아선 발길
소리 없이 피는 너처럼
나 이승에 왔다가
소리 없이 지는 너 처럼
나 가야 하겠지
마음 아파 개울 건너
산아래 이어진 길
다 기운 가을에
너만 홀로 피었구나
걸어온 길 돌아보면
문득 가슴 한 자락
스치는 그리운 바람
이름 없는 들녘에
내 어찌 너처럼 피었는가
산 위에 물든 노을에
가을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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