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오십시요

이재경
2008-10-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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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오십시요
송 해 월
그대
가을에 오십시요.
국화꽃 향기
천지에 빗물처럼 스민 날
서늘한 바람에
까츨한 우리 살갗
거듭 거듭 부비어대도
모자라기만 할
가을에 오십시요
그리움
은행잎 처럼 노오랗게 물들면
한 잎 한 잎
또옥 똑 따내어
눈물로 쓴 연서
바람에 실려 보내지 않고는
몸살이 나 못배길 것 같은 그런 날
날이면 날마다
그리움에 죽어가던 내 설음에도
비로서 난 이름을 붙이렵니다.
내 영혼을 던졌노라고
그대 가을에 오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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