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유 인숙)

이재경
2008-10-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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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들 국 화
유 인 숙
겉으로 보기에 크고
아름다운 것이
향기로운것 것만은 아니다.
바람 찬 귀퉁이에 수줍게 피어나서
천상의 비밀을
한 몸에 또르르 말아
아침 이슬로 마시고
긴 숨 한번 들이 쉴 때마다
길들여지지 않아
거침이 없는 야생의 들국화
그 진한 향내가
근방으로 퍼져나가
벌과 나비 떼를 불러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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