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이야기

이재경
2008-02-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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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군자 중에서도 국화는 수명장수, 부귀복락의 상징을 가장 강하게 담고 있다.
梅 蘭 竹이 지니는 고결성, 우아함, 강직함 같은 상징 체계가 다분히 귀족적이고 정신 지향적인데 반해 국화는 부귀복록과 수명의 바람을 담고 있음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는다.
그것은 유난히 땅과 결부되어 있다. 바람이나 구름 보다는 육질의 땅과 그 토리(土理)에 따라 피어 오른다.
국화 그림이 유독 땅이나 바위들과 함께 자주 나오는 것도 그 이유다.
따라서 사군자 중에서도 가장 후덕하고 수수한 화목이 국화가 아닌가 싶다.
옛날부터 국화는 사람의 생명을 연장하는 약효가 있다하여 延壽客(연수객)이란 별칭을 얻었다.
진나라때 갈흥은 포박자에서 선약을 3가지 단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 첫 단계인 성약의 자리에 국화를 두었다.
국화의 약효에는 목숨을 연장할 수 있고 신에게 접근해 고통 없이 승천한다고 했다.
시가(詩歌)로서 범성대, 육우, 우무 등과 함께 남송 4대가의 한 사람으로 추앙받던 楊萬里(양만리)는 국화의 공덕에 대해 극판하는 글을 남겼다.
국화를 관상하는 것 만으로도 노인에게는 회춘의 영약이 되는데 국화를 먹게 되면 더욱 회춘의 효과가 있다 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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