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세상을 꿈꾸는 국야 이재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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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 22편_ 들국화 세상 국야 이재경님
워크아웃인가 뭔가 회의를 하는데 국야에서 전화가 왔다. 틀림없이 누군가 반가운 손님이 왔다거나 무언가 맛있는 것이 있다거나 아니면 기막힌 꽃이 피었다는 내용일 것이다.
반가운 손님이라면 커리어 우먼이 왔다거나 한우리님의 자제가 102보충대에 입대한다거나 삼백초꽃님이 오셨다는등 90%이상이 들말사람들 일 것이고 맛있는 것이 있다는 것은 사모님을 졸라 단호박 밥을 하였다거나 어디서 곤달비를 가져다가 비빔밥을 하였는데 특히 이부분은 빈들을 빼고 혼자 드시다가 재수 좋게 걸리는 날에는 두사람의 인간관계에 치명적인 금이 가기 때문에 햇감자를 찌거나 풋옥수수 하나를 찌는 날에도 절대적으로 룰을 지키시고 계신다.하지만 “빨리와~” 또는 “안올꺼야?” 하고 명령조로 말씀하시는 경우
“왜요?”또는 “나, 지금 바쁜데....” 하고 딴지를 걸면 “기가 막힌게 있어~ 어서 와봐!” 하신다. 무언가 신품종이 꽃을 피었거나 농업기술원등 어디서 빈들이 주시려고 희귀한 야생화를 얻어 왔다는 말씀이다. 헐레벌떡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가 가장 실망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비리비리 때로는 별것도 아닌 개체가 꽃을 피기 시작하는데
“이게 제충국이야,우리나라엔 나 밖에 없어~” 하신다.눈을 부라리고 보아도 무슨 쑥갓 꽃 같기도 하고 그 흔한 감국이나 구절초 만도 못하건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하고 칭찬을 하시는데 나는 자주 그렇고 그렇다.
사실 들꽃마을에서 빈들 만큼 이재경님을 자주 만나고 국야농원을 제집 드나들듯이 오가며 사는 사람은 없다.사석에서는 형님이라 부르기도 하고 공적인 자리에서는 국야님의 사후를 고려하여 내가 국야의 넘버3임을 확고히 등기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가깝다는 사실을 잘 알고 또 춘천에 사시기 때문에 마치 제집식구 자랑하는 것 같아 인물탐구에서 제외하였는데 촌장님의 정중한 경고를 받고 기쁜 마음으로 글을 올리게 되었다.
춘천시 신북면 용산리 국야농장~
지금 그곳에는 당신께서 지난 30여년간 전국의 산하와 도서지방을 돌고 또 돌며 수집하고 종자를 개량하고 증식한 구절초,감국,쑥부쟁이,해국등 1000여종의 자생국화가 그야말로 꽃대궐을 이루고 있다. 하우스 700평과 400여평의 밭에 발을 디딜수 없을 만큼 많은 꽃들이 그야말로 들국화 세상을 이루고 보는 이들의 입을 헤~ 하게 하는데 사실 그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국야의 들꽃들은 지금도 에버랜드를 비롯해 포천의 평강식물원,전북 고창을 비롯해 전국으로 돌고 있으며 춘천시내를 비롯한 포천시등 곳곳에 국야의 들국화들이 그가 꿈꾸는 꽃세상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빈들과 같은 김포가 고향이신 국야님이 오랜 공직생활을 접고 이곳에 정착하여 수십년간 땀을 흘리신 결실들이 피어나는 것이다. 지난 30년간 오직 들국화에만 묻혀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한 공로로 산림청이 주는 신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하신 국야님의 건강은 7순을 바라보시는 연세이시지만 정말 혀를 찰 정도로 대단하시다. 지금은 그나마 빈들의 도루만은 못하지만 꽤 괜찮은 승용차에 내비를 달고 다니시지만 얼마전만 하셔도 그의 들국화 인생만큼이나 오래된 캐피탈 승용차(40만을 타셨다고 하던가?)나 중고 트럭을 타고 전남 완도를 갔다가 다음날 수원에 또 가신다. 얼마전 들꽃마을 정모에 포도 몇상자를 갔고 나타나시더니 당일로 야밤에 꽃님이를 태우고 춘천에 가셔서 다음날 수원에버랜드에 전시품 목록을 정리하러 가셨다. 가히 초인적인 에너지를 지니고 사시는데 그 원인이 국화와 함께 하시는 삶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꽃에 대한 그의 열정은 더욱 더 대단하다. 그런 그분을 가리켜 경향신문은 들국화에 묻혀 사는 향기나는 인생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강원일보는 촌신문 답게 “들국화에 미쳤다”라는 원색적인 표현으로 1면을 장식하였다. 지금도 들꽃마을과 춘천우리꽃사랑모임, 한국야생식물연구회(wildflower114)의 자문위원으로 또 한국산업인력공단 야생화부문 전문위원으로 , 이웃 싸이트인 야사모의 운영자로, 이번 25일부터 개회되는 국화동우회 회장으로 꽃과 관련된 공식직함만 얼마인지 모른다. 사실 국야농장에서 쇠빠지게 일해 버신 돈을 그렇데 길에 다 뿌리고 때로는 꽃을 원하는 복지시설이나 사회단체에 아낌없이 퍼 주시기 때문에 외롭고 고달프신건 사모님이신데 이젠 당신께서도 포기하시고 그 길에 앞장서신다. 아무리 기가 막히고 예쁜 꽃이지만 그분 앞에서 “ 정말 죽인다. 으니가 보면 까무러 치겠다” 하고 두마디만 하면 “에이! 가져가~” 하고 아낌없이 주시는데 비단 그것이 어디 빈들이 뿐만이겠는가?
하지만 꽃을 돈으로 보거나 들국화의 가치를 모르는 분들에게는 절대로 천금을 주어도 안파신다는 사실에 주의하면서 들말분들이 꼭 새겨야 할 부분이다.
돈을 바랐다면 정말 떼돈을 버셧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꿈꾸는 것은 돈이 아니다. 전라도 땅끝에서 부터 들국화의 자생이 가능한 금강산, 백두산 이세상 땅끝까지 그가 친자식보다 소중히 여기며 키워온 들국화들의 씨앗을 뿌리고 그것들이 뿌리를 내리고 수천수만의 개체가 되어 하늘 거리는 들국화 세상을 국야는 꿈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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