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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국/ 사진 국야농원/ 이 글에 붙어있는 거의 모든 사진이 '국야농원' 제공입니다. 퍼가실 때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

안녕하세요. 생활면을 맡고 있는 이유진입니다.

아침을 국화 기사(2008. 10. 28일치 18면, 국화로 쓰는 가을의 전설)로 열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꽃은 `키큰산국'입니다.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배에 따르면, 우리꽃을 표기할 땐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키 큰 산국'이 아니라 '키큰산국'이 맞다고 하네요.

 기사를 쓰면서, 배움이 큽니다. 이번에 국화 취재를 할 때는 우리 꽃, 식물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컸지요. 산국이냐, 감국이냐, 구절초냐... 우리 꽃이 워낙 다양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해 내내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인 어느날, 양재동 꽃시장 취재를 갔습니다. 큰 시장 특유의 분주함과 불친절함을 떠올렸지만 그곳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상인들은 매우 친절했고, 시장은 조심스러웠습니다. 꽃을 다루는 분들의 세심함이 느껴졌지요. 소비자들은 신문지에 두른 꽃을 사뿐히 안고 있었고, 판매상들은 행여 다칠세라 정성껏 꽃대를 어루만졌습니다. 시장엔 국화가 가득했고, 국화향이 천지를 휘감았습니다. 점심식사 초대를 해준 선배에게 줄 요량으로 1만원어치 국화를 주문했더니, 꽃집 사장님께서는 팔이 떨어질만큼 무거운 꽃단(아래사진)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위 사진 가운데, 요즘은 크림색 국화가 인기라고 하셨어요. 향도 좋거니와, 모양이 참 아름답지요.

 비닐하우스 재배로 키운 외래종들도 아름답지만, 역시 국화는 들국화 아닐까요? 산천에 핀 들국화들은 가을의 전령이기도 합니다. 음력 9월9일이 절정이라는 구절초뿐만 아니라 바닷가에서 자란다는 해국들 또한 그 꼿꼿하고 의젓한 기상이 늠름하기까지 합니다. 아래는 국야농원에서 제공해주신 제주해국의 사진입니다.

(**제주해국/ 국야농원 제공)

 국야농원을 꾸리고 계신 이재경 선생님은 국화 재배를 위해 `인생이모작'을 실현하신 분입니다. 회사생활을 하다가 야생화의 매력에 빠지셨다죠. 야생들국화의 단점을 보완해 신품종 육성에 매진하고 계신 `들국화 아빠'십니다. 야생화를 사랑하는 동호인들이 특히 신뢰하는 분이시기도 합니다. 춘천 호반 마라톤 코스에 들국화를 심으신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마라토너들이 국화를 보면서 길을 달릴 때 외롭지 않게 친구를 만들어주신 셈이지요. 국야농원(www.kugya.com)에 들러서 꽃구경도 하시고, 이재경 선생님의 글도 한번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아차, 신문 지면이 비좁아 실리지 못했던 들국화 축제 표도 실어드리니, 가을 나들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차차, 코엑스 들국화 축제 때 사진촬영에 협조해주신 모 경비업체 직원여러분께도 감사드리고요. (다소 빡빡하게 관리하셔서 사진 찍기 어려웠지만, 도와주셔서 무사히 촬영을 마쳤습니다) ^^

보너스로, 국화사진 더 올려드립니다. 즐감 하시고요. ^^

감국_국야농원 제공

갯쑥부쟁이_국야농원 제공

까실쑥부쟁이_국야농원 제공

산구절초_국야농원 제공

해국_국야농원 제공

천연기념물 울릉국화_국야농원 제공

오른쪽이 국야농원 이재경 선생님이십니다_국야농원 제공